J의 블로그/영화, 티비쇼

[영화] The dive

샌프란제이 2023. 9. 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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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이러한 주제를 다룬 영상들은 쉽게 나의 흥미를 끈다. 특히 제한된 시간안에서 무엇과 맞닥뜨릴지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을 헤메이는 다이빙은 더욱 그렇다. 무엇과 마주할지 모르는 다이버들처럼 나도 무슨 이야기가 영상에서 펼쳐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주제들에 더 끌리는지 모르겠다. 상어와 맞닿드리는 다이버들의 이야기를 다룬 In the deep이나 산소통없이 다이빙을 하는 프리다이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The deepest breath가 내게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듯이 말이다. 다이빙이라는 주제는 같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그 내용은 매우 달라진다.

영화 더 다이브는 인적이 아주 드문 해변가로 두 여성 드류와 메이가 단 둘이 다이빙을 갔다가 불의의 사고를 겪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반에는 평화롭게 다이빙을 즐기지만 곧 예상치 못한 지진으로 메이의 다리가 무너져내린 바위사이로 끼어 수면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드류가 수면과 심해를 오가며 산소통을 나르고 구조를 요청해야하는데 지진으로 그들의 짐을 숨겨놓았던 절벽이 내려 앉으면서 차키도 여분의 산소통도 휴대폰도 사용을 못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제한된 시간 -산소통의 산소가 바닥나기 까지의 -속에서 문제에 봉착한 다이버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긴장감있게 잘 담겨져있어 영화를 보고 있는 내내 마치 내가 그 상황에 처한것마냥 이입해서 관람할 수 있었다. 산소통의 산소는 떨어지는데 수면으로 올라갈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때의 절망감, 그에 따라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여기서 탈출할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껴지는 혼란과 절망, 그리고 절박함 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연출에 있어 감정표현에는 충실했지만 스토리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중간중간 메이와 드류 사이간의 풀리지 않은 갈등들이 암시되지만 영화가 끝날때까지 자세한 내막이나 끝맺음이 제시되진 않는다. 또한 영화 막바지에 드류가 기지를 살려 메이의 다리를 꺼낼 수 있게 된 뒤에 일어나는 일들은 극적인 긴장감을 위해 불필요하게 더해지지 않았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과 그 표현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스토리가 조금 부족했어도 우리가 두려워하는 가장 큰 공포중 하나인 죽음을 직면하게 될 때 느낄수 있는 원초적인 감정의 소용돌이를 긴장감있게 표현한 이 영화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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